그 시간에 이제
다른 걸 한다.
그런데 하다가,
한 번씩 손이 멈추게 된다.
늘 확인하던 시간이 되면 핸드폰 대신 다른 화면을 켜둔다. 보고는 있는데, 어느 순간 손이 먼저 멈춘다.
무슨 생각을 한 것도 아니었다. 그 사람이 보고 싶어진 것도 아니고, 연락하고 싶었던 것도 아니다. 그냥 그 시간에 살던 예전의 내가 잠깐 돌아온 것 같았다.
습관은 바뀐 거 같은데 그 시간의 몸은 아직 안 바뀐 걸지도 모르겠다. 드라마를 보는 건 지금의 나인데, 멈추는 건 예전의 나 같아서.
빈 시간을 채웠다고 그 시간이 바로 내 것이 된 건 아닐 수도 있을거 같다. 새로 들어온 일들이 아직 몸에 덜 붙은 느낌이라서.
오늘도 그 시간에 손이 멈췄다면, 무엇을 하다 멈췄는지보다 어느 장면 앞에서 멈췄는지가 남아 있을지도 모르겠다.
손이 멈춰버리는 시간 — warm.unspoken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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