보내려다 지운 말이 있다.
한두 번이 아니었다.
보내려다 지운 말이 있다. 한두 번이 아니었다. 썼다가 지우고, 말투를 바꿨다가, 또다시 말을 고르고, 결국 다시 처음부터 썼다.
그 사람은 아직 이 말을 모른다. 보내면 끝날 것만 같았고, 보내지 않으면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. 어느 쪽이 더 무서운 건지는 써놓고도 잘 모르겠다.
어쩌면 그 말은 답장을 받으려고 쓴 게 아닐지도 모른다. 그냥 한 번만이라도 보내봐야 했던 말이었을 수 있다.
지워진 건 말만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. 아직 어디에도 못 놓은 마음이, 지운 문장 뒤에 남아 있을 때가 있다.
쓰다 지운 말 — warm.unspoken.
같은 결의 사람 기록 — 먼저 웃어버리는 사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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