warm.unspoken

밤 열한 시가 되면
지금도 잠깐,
핸드폰을 본다.

밤 열한 시가 되면 지금도 잠깐 핸드폰을 본다. 그 시간마다 전화가 오던 때가 있었다. 별 얘기도 아니었다. 오늘 뭐 했어, 정도의 말들이었다.

끊긴 지는 오래됐는데 몸이 먼저 그 시간을 안다. 열한 시가 되면 방도 조용하고 핸드폰도 조용한데, 잠깐 화면을 확인하게 된다.

습관이겠지 하고 넘긴 날이 많았다. 습관치고는 너무 정확했다. 그 사람의 열한 시가 어떤지는 모른다. 내 열한 시에는 아직 조용히 남아 있는 자리가 있다.

열한 시 — warm.unspoken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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