warm.unspoken

친구들이 웃고 있었다.
나도 같이 웃고 있으면서
그 얘기는 더 이상 하지 않았다.

말할 수는 있었다. "나 아직은 좀 그래." 그 말이면 됐는데, 괜히 다른 얘기를 꺼냈다.

말하면 커질 것만 같았다. 입 밖에 꺼내는 순간 정말 있었던 일이 될 것 같아서.

그런데 말하지 않는다고 없어지는 마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. 말하지 않은 이야기는 사라진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.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없어지는 게 아니라, 아직 놓일 자리를 찾지 못한 채 안쪽에 남아 있을 때가 있다.

아무에게도 하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면, 그 이야기는 지금 어느 자리쯤 남아 있을까.

말하면 커질까 봐 — warm.unspoken.

같은 결의 사람 기록 — 먼저 웃어버리는 사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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