얼굴은 기억나는데
목소리가 안 떠올랐다.
어떤 말투였는지, 전화 받을 때 첫 마디가 뭐였는지 알고는 있다. 그런데 소리가 들리지 않는 거 같다.
남은 건 문자뿐이다. 문자를 읽으면 그 사람 목소리가 아니라 그냥 내 목소리로 읽힌다. 그게 조금 이상하다.
잊은 게 아니라, 사람보다 소리부터 먼저 빠져나간 걸지도 모르겠다.
남은 게 줄었다고 마음까지 줄었다는 뜻은 아니었다. 다만 무엇이 먼저 빠지는지는 그날 처음 알게 된다.
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— warm.unspoken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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