warm.unspoken

어떤 관계는,
시작되지 않은 채로 끝난다.

매일 아침 같은 정류장에 같은 사람이 서 있었다.

말을 해본 적도, 우산을 같이 쓴 적도 없다. 언젠가부터 눈이 마주치면 서로 살짝 고개를 숙였을 뿐이다.

짝사랑이라기엔 이름도 몰랐다. 그냥, 아침마다 있는 사람이었다.

이사를 하고 나서 그 정류장에 갈 일이 없어졌다.

인사를 못 했다는 게 이상하게 오래 남는다. 한 번도 한 적 없는 인사인데.

눈인사 — warm.unspoken.

같은 결의 사람 기록 — 안부만 묻는 사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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