warm.unspoken

Human Archive 03

좋아한다는 말 대신, 안부만 묻는 사람.
묻고 싶은 건 하나인데, 묻는 건 늘 날씨다.

계절이 바뀔 때마다 연락이 온다. 잘 지내지. 환절기라 감기 조심하고.

몇 년째 같은 온도의 안부다. 더 가까워지지도, 끊어지지도 않는.

한번은 물어볼까 했다. 왜 자꾸 안부를 묻느냐고.

못 물었다. 대답을 들으면 이 연락이 끝날 것 같았다.

안부만 묻는 사람 — warm.unspoken.

같은 결의 장면 — 어디다 놔야 되는 거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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