warm.unspoken

Human Archive 02

떠나기 전에, 미리 조금씩 사라지는 사람.
이별을 말하지 않는다. 분량을 줄일 뿐이다.

답장이 하루씩 늦어지기 시작했다. 길이도 조금씩 짧아졌다. ㅋㅋ가 두 개에서 한 개가 됐다.

만나자는 말에는 바쁘다고 했다. 거짓말은 아니었을 것이다. 그 사람은 정말 바빠 보였다. 나한테만.

마지막 연락이 언제였는지 찾아보면 끝난 날짜가 없다.

그냥 점점 옅어지다가, 어느 날부터 없었다.

미리 사라지는 사람 — warm.unspoken.

같은 결의 장면 — 어디다 놔야 되는 거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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