warm.unspoken

길에서 닮은 뒷모습을 보고
걸음이 조금 빨라지는 날이 있다.

길에서 닮은 뒷모습을 보고 걸음이 조금 빨라지는 날이 있다. 아니라는 건 금방 알게 된다. 키도, 걸음도, 어딘가 조금씩 다른데 심장은 조금 늦게 따라온다.

찾은 건 아닌데 들킨 것 같은 기분이 든다. 내가 아직도 어딘가에서 그 사람을 알아보려 했던 것 같아서.

닮은 사람을 본 게 아니라, 아직 비워두지 못한 자리에 지나가던 사람이 잠깐 겹쳐 보인 걸지도 모르겠다.

언젠가는 닮은 사람조차 그냥 지나가게 되는 날이 올까. 그날의 나는 지금과 조금 달라져 있을까.

아닌 걸 알면서도 — warm.unspoken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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