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흘쯤 아무렇지 않았던 것 같다.
그리고 어느 순간,
그걸 세고 있는 나를
보게 돼버렸다.
어제도 괜찮았고, 오늘도 괜찮았다. 그런데 이상하게 며칠째인지 알고 있었다. 진짜 다 지나간 일들은 며칠째인지 세지 않는다. 그냥, 모른다.
그러니까 괜찮은 날이 며칠 이어졌는지 아는 마음은 아직 어딘가를 보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. 정확히 며칠째인지는 몰라도, 한 달 넘게 연락하지 않았다는 건 알고 있는 마음이 있다. 숫자가 또렷하지 않아도, 마음은 어떤 구간을 알고 있을 때가 있다.
숫자가 사라지는 날은 애써 만드는 날이 아닐 수 있다. 어느 날 문득, 며칠째인지 떠올리지 않고 지나갔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되는 쪽에 가까울 수 있다.
오늘이 며칠째인지 바로 떠오른다면, 나는 지금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걸까.
며칠은 괜찮았을까 — warm.unspoken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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