warm.unspoken

자기 전에 문득 알았다.
오늘 하루,
한 번도 생각나지 않았다는 걸.

매일 하던 확인을 오늘은 하지 않았다. 안 하려고 참은 게 아니라, 그냥 잊고 있었던 거다.

잊으려고 애쓰던 날에는 한 번도 잊히질 않더니, 애쓰지 않은 하루가 그냥 지나가 버렸다.

그날 그 사람 자리에 누가 새로 들어온 건 아니다. 하루의 잡다한 것들이 들어왔을 뿐이었다. 설거지, 피로, 대화 몇 조각, 내일 할 일 같은 것들.

어쩌면 잊는다는 건 마음먹는 일이 아니라, 다른 것들이 조금씩 그 시간을 채우는 일일지도 모르겠다.

오늘 그 자리에 무엇이 있었는지 떠올려보면, 거기에 지금의 내가 조금은 보이지 않을까.

한 번도 생각 안 났네 — warm.unspoken.

같은 결의 사람 기록 — 먼저 웃어버리는 사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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