친구가 그 사람 이름을
피해서 말하는 게 느껴졌다.
그래서 내가 먼저 꺼냈다.
“아 맞다, 그 사람.”
목소리는 생각보다 멀쩡했다. 그런데 말하면서도 내 목소리가 괜찮은지 괜히 듣고 있었다.
친구는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었다. 나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. 그런데 집에 오는 길에 아까 그 이름을 다시 한 번 떠올려봤다.
잘 말했나. 너무 아무렇지 않은 척하진 않았나. 정말 아무렇지 않은 사람은 이런 걸 집에 와서 다시 생각하지 않을 것 같은데.
그 이름은 잘 지나갔다. 다만 그 이름을 꺼낸 사람이 정말 괜찮았는지는 아직 나도 잘 모르겠다.
내가 먼저 그 이름을 꺼냈다 — warm.unspoken.
같은 결의 사람 기록 — 먼저 웃어버리는 사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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