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 카페 앞을 지나기 싫어서
조금 돌아간 적이 있다.
그 카페 앞을 지나기 싫어서 조금 돌아간 적이 있다. 그 카페 앞, 그 정류장, 그 편의점 골목. 남들은 그냥 지나가는 곳인데 내 발은 아직 그쪽을 기억한다.
괜찮아진 것 같다가도, 그 앞을 지나는 생각만으로 멈칫하는 순간이 있다. 아직 그곳이 그냥 장소가 된 건 아닐지도 모른다.
피해서 걷는 게 늘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다. 어떤 곳은 아직 지나갈 준비가 안 된 것일 뿐일 때가 있다.
언젠가 아무렇지 않게 그 앞을 지나는 날이 올 수도 있다. 그날이 언제일지는 머리보다 발이 먼저 알지도 모른다.
돌아가는 길 — warm.unspoken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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