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느 날 문득,
하루 종일 허전하지 않았다는 걸
알아차렸다.
그런데 그게 더 이상했다.
괜찮아지고 싶었는데, 막상 괜찮은 하루가 오니까 뭔가를 잃어버린 기분이 들었다.
허전함도 오래 들고 있으면 그 사람 대신 들고 있는 마지막 짐이 되는 걸지도 모르겠다. 내려놓으면 마음이 너무 가벼워서.
서운했던 건 그 사람이 멀어져서가 아니라, 그 사람을 생각하던 내가 조금 멀어진 것 같아서.
허전하지 않았던 그 하루, 저녁에 뭘 하고 있었는지 이젠 기억이 나는지. 거기에 지금의 내가 조금은 남아 있을지도 모르겠다.
허전하지 않았던 그 하루 — warm.unspoken.
같은 결의 사람 기록 — 미리 사라지는 사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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